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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언니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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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무레나이 콘야 Nemurenai Konya

초세계급 인생 수집가

가면 장인 / 일본

27세 / 169cm / 54kg / 8월 24일

힘 : 3
관찰력 : 5
지능 : 4
행운 : 3

​정신력 : 4

★★★★☆

해금 조건 ::

네무레나이 코아사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킨다.

☾<인생 수집가>연쇄 살인 사건☾

인생 수집가라는 말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 이름은 한 때 일본 여론을 뜨겁게 달군 한 연쇄살인범에게 붙여졌던 별명이었다. 유례가 없을 정도로 참혹한 사건이라며 알려진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피해자는 지난 15년간 총 6명. 피해자들은 전원, 사체가 심각하게 훼손되어 신원을 알 수 없었다. 딱히 특정되지 않은 지역의 폐건물에서 의자에 묶인 채 발견되었다.

직접적인 사인은 경추 절단, 쉽게 말해 목이 잘려 살해당했으며 그 상처 이외에도 전신에 고문받은 흔적으로 보이는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천 수백 군데의 깊고 작은 상처들이 있었다. 고문하며 질문했던 내용은 현장에 '질문지'가 수십장은 남아있어 알 수 있었다. 질문지에는 그 사람의 취향이나 과거, 성격, 비밀 등

개인의 신상에 관한 것들에 대한 집요한 질문 내용과 범인이 직접 받아적은 답변들이 적혀있었다. 잘려진 머리는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는데 훼손과 부패 정도가 심해 신원은 알 수 없었지만 몇몇 멀쩡하던 부분을 통해 밝혀진 결과, 피해자들은 전원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찡그리듯 웃고있었다고 한다. 금품을 포함해 피해자의 모든 물건이 현장에 남겨져 있던 점, 범행의 부산물인 잘린 머리와 질문지 역시 현장에 그대로 남겨져있던 점을 보아선 범인의 목적은 오로지 그 사람의 모든 정보. 피해자의 인생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낸 뒤 기념품조차 챙기지 않은 채 돌아간 이 끔찍한 범인에게 네티즌들은 인생 수집가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사건은 점점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갔다. 

 

☾알려지지 않은 뒷 이야기☾

그러나 이 사건엔 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가벼운 의미에서의 인생 수집가가 아닌, 그가 정말로 사람의 인생을 수집했다는 다른 이야기가 말이다. 

언론에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수십장의 질문지에 남겨진 범인의 필체였다. 수십장의 질문지를 순서대로 늘어놓은 뒤 필체를 분석한 결과, 초반의 몇장에선 모두 어린아이가 적은 것과 같은 서툰 필체였으나 뒤로 갈 수록 필체는 서서히 변화해 나중에 들어서는 각기 다른 어른의 필체로 변했던 것이다. 너무나 기괴한 사실이었기 때문에 세상에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소름돋을 뿐, 수사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으나... 이 필체가 의미하는 바는 몇년 뒤에 밝혀지게 된다.

현재 6명 중에 신원이 밝혀진 것은 3명뿐으로 가장 먼저 밝혀진 것은 세번째 피해자였다. 우연한 대조 실험으로 세번째 피해자의 유전자가 당시 인근에 살던 대학생 A군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낸 경찰은 즉시 A군의 유족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유족들은 전부 의아한 반응이었다. 세번째 피해가 발생한 지 벌써 3년이 넘었음에도, 유족들은 여전히 A군과 연락이 닿고 있던 것이었다. 유족들은 A군이 외국에 좋은 취업 자리가 생겨 급하게 떠났으며 지금도 편지나 전화로 자주 연락을 해온단 것이었다. A군에게서 왔다는 편지를 살펴보자 경찰은 그제서야 범인의 필체가 변해가던 이유를 깨달았다. 범인은 A군의 필체를 완벽히 모방하고 있었던 것이다. A군의 경우를 바탕으로 경찰은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된 지역에 장기 출장을 가거나 이민을 간 사람이 없는지 조사했고, 그 결과 첫번째 피해자와 두번째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졌다. 다른 두 피해자 역시 그를 사칭한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으며 첫번째 피해자의 경우, 그 기간이 8년에 육박했다. 그 긴 세월동안 그 누구도 그 사람이 가짜일 것이란 생각조차 품지 못했던 것이었다. 

단순히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자리를 완전히 빼앗버리는 것. 그것이 범인이 인생을 수집하는 방식이었다. 

 

☾공예가 단체 천(千)의 얼굴과의 연관성☾

밝혀진 피해자의 신원을 바탕으로 조사를 이어가던 도중, 경찰은 '천의 얼굴'이라는 공예가 단체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찾아냈다. 실제로 대표를 통해 의뢰한 결과 피해자들을 자칭하는 이가 단체에 가입해있었으며 그들은 단 한명, 네무레나이 코아사를 제외한 채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었다. 네무레나이 코아사와 연락을 취하는 대표, 그리고 다른 6인의 장인이 피해자 수와 일치한다는 알아차린 경찰은 모두와 연락을 취하는 대표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이어갔으나 대표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8인의 장인들 중 유일하게 존재하는 코아사 이외에는 범인이 있을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반대로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소거법으로 범인을 지목할 순 없었던데다 이어진 참고 진술과 필체 대조, 

모든 증거에서 코아사와의 접점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경찰은 코아사를 풀어주었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현재 신원이 밝혀진 피해자의 집으로 편지가 오는 것은 멈추었으며 6번째 피해자 이후의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소거법으로 검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소거법으로 범인을 붙잡아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처벌하지 않는 다른 경우엔 어떨까?

검거하지 않을 뿐, 수사 기관 내부에선 이미 반쯤 코아사를 범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수사 기관 내에선 범인이 피해자의 인격을 모방하는 해리성 정체 장애일 가능성이 제시되었으며

코아사를 수사 범위에 넣은 뒤로부터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던 점 등으로 코아사 내의 다른 대표의 인격이 살인을 저지른 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빼앗았을지도 모르는 입밖으로 내지 않는 결론에 다달았던 것이다. 허나 그럼에도 이것을 증명할 어떠한 기록도 증거도 없었으니 그저 더 이상 범행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코아사를 가능한 한도 내에서 주시해 예방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천재적인 모방의 재능☾

경찰의 관점에선 이것은 법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사건. 그러나 인애를 배제한 채, 재능을 중시하는 미래 기관의 입장에서 보면 이 사건은 육체와 경험을 초월할 정도로 모방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누군가가 세상에 드러난 사건이었던 것이다.  필체와 목소리를 베껴내는 것도 모자라 아예 자아까지 새로 만들어내 그 사람의 인생을 살 정도의 특수한 정신까지. 관리만 된다면 가치가 어마어마한 재능이었던 셈.

미래기관은 코아사 혹은, 코아사의 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인격을 <초세계급 인생 수집가>로 인정한다.

unlock :: 

심각한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앓고 있다. 처음으로 인격 분열된 것은 어릴 적 사고로, 언니인 네무레나이 코아사가 자신을 감싸다 사망하자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코아사를 투영한 인격을 분리해버렸다. 

현재 존재하는 코아사는 사실 콘야가 만들어낸 인격으로 콘야가 코아사의 인격 뒤에 숨어나오지 않자, 사고로 죽은 것은 콘야이며 살아남은 것이 코아사라는 표면적인 결과가 완성되었던 것이다. 주도권을 가진 것은 콘야이므로 '코아사'는 콘야의 기억을 열람할 수도,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어릴 적 죽은 것은 콘야라고 굳게 믿으며 자신이 코아사가 아닐 것이란 의심조차 해본 적이 없다. 현재 콘야의 정신은 대부분 밖에 나와있는 표면 인격 코아사와, 주도권을 잡고있는 인격 콘야, 그리고 콘야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6개의 인격들로 이루어져 있다. 

 

 

 

☾태생이 엄청난 겁쟁이. 도주 경향에 심각한 의존을 보임.☾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마에다 타인의 인격을 모방해 제 안에 들이는 대담한 짓을 벌이는 미치광이

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는 태생이 엄청난 겁쟁이다. 선택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책임지는 것 역시 두려워하며

변화, 도전 그 모든 것을 겁내 살면서 필요한 그 어떤 결정을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유약한 정신을 타고났다. 이로 인해 어려운 일에 처하면 부딪혀 해결하는 대신, 의존할 수 있는 누군가의 뒤로 숨어버리고마는데,

그는 이 행동에 일말의 문제 의식도 수치심도 느끼지 못한다. 그에게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공포로부터 불합리하게 시달리는 장소이며 콘야는 언제나 피해자이다.

연약하고 비참한 정도가 너무 심해 급기야 추하기까지한 개인을 떠올려보라. 그 모든 이미지를 한 데 몰아넣어 초세계급으로 강화한 뒤 자기연민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때려넣은 추악하고 끔찍한 에고.

그것이 네무레나이 콘야다. 

그가 연쇄살인마가 되어 다른 사람의 뒤로 숨게 된 것은 오히려 이런 유약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구하기에 잔혹. 심각한 정신적 미성숙☾

무구함은 때때로, 아니 거의 모든 경우에서 무심하고 잔혹하다. 어린아이가 단순한 호기심에, 살아서 버둥대는 개구리를 찢어 분해하는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도덕과 윤리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공감에서 오는 것이다. 네무레나이 콘야는 바로 그 경험이 모자랐다. 회피하며 살아온 10년, 다른 사람의 뒤에 숨어서 살아온 16년. 이 기간은 그가 인간으로서 올바른 윤리를 깨닫기에 너무나 모자란 시간이었다. 따라서 그의 정신 발달 수준은 어린 아이에 머물러 있으며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괴로움만을 토로하곤 한다. 그곳에 초세계급의 지능과 모방의 재능이 합쳐져, 미성숙하고 끔찍한 생각이 나름의 언어와 논리를 갖춘 채 나오는 비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공감을 바라지만 타인의 입장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대화를 하고 있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줄 때가 잦다. 

 

 

 

☾맹목적인 갈애와 애욕☾

모자란 공감 능력과 주변 세상으로부터의 고립은 그가 온전히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자신의 사랑. 자신이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고, 사랑을 이루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그 사랑의 대상은 사람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릴 적 언니 코아사가 세상의 전부였을 때, 그의 관심은 오로지 코아사뿐이었다. 그러나 코아사의 뒤에서 살면서 타인의 인격으로 제 안을 채워갈 때의 만족감을 알게 되자 그의 사랑은 조금 더 넓어졌다. 콘야는 인간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그것은 보편적인 시선과는 매우 동떨어져있다. 자신에게 보이는 아주 간단한 공감만으로도 그는 그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이해하며 이것은 곧 '수집품에 들어와 그 대신 인생을 살아줄거란 간접적 동의'로 간주된다. 타인은 또다른 자신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이해가 불가능한 적대적인 존재. 오로지 자신의 사랑만 생각하는 그가세상과 타인의 존재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성격 :: 

☾천(千)의 얼굴 대표☾

콘야의 몸에 있는 8인의 인격으로 이루어진 공예가 단체 천의 얼굴의 대표(익명)이다. 8인 중 주도권을 가진 인격으로 다른 인격들은 콘야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의뢰는 당연히 콘야를 통해 접수된다.

다른 인격들은 서로 서신을 통해서만 연락(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서로의 얼굴조차 알지 못한다.

이는 콘야가 자신이 모은 인격들 모두를 공식적으로 존재시키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찾은 결과이다.

 

☾8개의 장식 가면☾

콘야가 인격을 바꿀 때 이용하는 스위치. 주도 인격인 콘야는 언제든지 밖으로 나올 수 있지만 다른 인격들은 그렇지 않다. 다른 인격을 콘야가 꺼내기 위해선 의식적인 스위치가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가면 바꿔쓰기. 인생을 '수집'하고 난 뒤 잠시 코아사의 인격을 밀고 나와서 가면을 만들고 다시 들어가는데, 코아사는

이를 자신이 무아지경 상태에서 만들어낸 작품이라 생각해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닌다.

 

☾언제나 함께 하는 자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랐다. 원래는 함께 버려졌던 쌍둥이 언니 네무레나이 코아사가 있었으나 10살 때 사고로 잃었으나, 언니의 죽음을 부정하던 나머지 언니를 투영한 인격을 분리해 버렸다. 

그로 인해 공식적으로 죽은 것은 현재는 코아사의 뒤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언제나 함께!" 라며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있다.

 

 

☾해리성 정체성 장애☾

정신의 일부가 다른 인격으로 해리되는 해리성 정체 장애를 앓고 있다. 세간에서 흔히 말하는 다중인격이

그것. 해리성 정체 장애의 경우 인격이 두명뿐인 경우는 오히려 드물며 보통은 여러명이 한 몸에 들어있다고

한다. 콘야의 경우, 이것이 모방의 재능과 합쳐져 의지와 의도대로 인격을 분리하는 것이 가능한 특수체질

가까워졌다. 

 

 

 

☾오래 된 취향☾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인격의 뒤에서 보내다보니 정신의 발달이 오랜 세월 없었다. 취향의 업데이트 역시 없었으니, 10년전에나 유행했던 것을 좋아하는 상당히 올드함을 보인다. 새 문화를 이해는 하지만 쉽사리 적응하지 못한다. 이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천성으로 인한 것이다. 

 

 

☾좋아하는 것☾

웃는 가면, 파란색, 달, 동지, 생강차, 화려한 프릴, 언니, 인생 수집

☾싫어하는 것☾

홀로 서기, 변화, 밋밋한 의상, 탄산 음료

 

 

 

☾말투☾

취향과 정신 상태와 마찬가지로 십몇년째 발달이 없었다. 따지고보면 피해자를 고문할 때 이외에는 말을 할 일이 거의 없었으니 15년 동안 겨우 대화할 기회는 10번 이하. 따라서 말주변이 심하게 없으며 어린아이와 같은 말투를 사용한다.  공적, 사적인 영역의 구분이 없이 일인칭은 나(わたし, 아타시) 2인칭은 너(きみ)로 예의없는 반말을 사용한다. 유아적인 성격에 비해서 (당연하지만 코아사와 같은) 허스키하고 차분한 보이스로 '마치 어른이 아이 흉내를 내며말하는 것' 같아 소름끼친다는 반응이 다수다. 

특이사항 :: 

태어나자마자 쌍둥이 자매와 함께 고아원 앞에 버려져 성인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네무레나이 콘야, 코아사라는 이름은 그곳의 원장이 붙여준 것으로 친부모는 얼굴조차 모른다. 애정으로 아이들을 기르는 시설도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자매가 맡겨진 곳은 그런 곳이 아니었고 그 탓에 자매는 오직 서로에게 의지하며 자라났다.

언니인 코아사는 이름처럼 활발하고 당차며 조숙한 성격으로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동생인 콘야는 명석하고 재주가 뛰어났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인 겁쟁이였다. 사람과 부딪히는 무서워하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도전하는 것을 피하고, 변하는 것을 겁내는. 살면서 당연히 겪어야하는 모든 과정을 두려워하는 아이였지만 문제될 것은 전혀 없었다. 언니인 코아사가 언제나 곁에 있어서 콘야가 힘들어하는 것은 전부 대신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나지만, 언니를 따라가기만 하면 괜찮아." 모든 선택과 판단은 언니에게 미룬 뒤 언제나 언니의 등 뒤에 숨어있는 콘야였지만 그는 진정으로 만족했으며 이런 나날이 언제까지고 이어질 거라 믿고있었다.

그러나 10살이 되던 해, 영원할 것 같던 콘야의 세상에 이변이 발생한다. 학교 수업 중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붕괴가 발생했고, 무너지는 잔해 속에서 콘야를 감싸던 코아사는 그만 목숨을 잃고만다. 세상의 전부나 다름없던 코아사를 잃게 되자 콘야에게는 말로 이루 설명할 수 없는 상실감과 앞으로 홀로 살아가야한다는 절망이 닥쳐왔다. 언제나 회피하며 살아왔던 콘야는 절망을 이겨낼 만큼 충분히 정신이 성숙하지 못했고,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어적 행동으로 코아사를 투영한 인격을 분리해냈고 언제나 그랬듯 '언니'의 뒤로 도망쳐 숨어버렸다. 콘야가 생전의 코아사를 완벽에 가깝게 모방해 만들어낸 인격.

그것이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네무레나이 코아사의 정체이다.

만들어진 코아사는 콘야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 채 행동했고 그로인해 사고로 죽은 것은 콘야, 살아남은 것은 코아사라는 결과가 완성되었다. 이 사고로 인해 코아사의 인격은 지인의 죽음에 대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얻게되었다.

코아사의 뒤에서 주도권을 쥔 채, 코아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던 콘야는 두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된다. 한 가지는 진짜를 완벽하게 모방해낸 가짜라도, 충분히 진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콘야가 모방해낸 코아사의 인격은 콘야의 재능으로 인해 진짜 코아사보다 더욱 코아사다웠고 주변 사람들은 그가 가짜일 것이라는 의혹조차 품지 못했다. 다른 한 가지는 자신의 모든 것을 타인에게 맡기는 엄청난 해방감이었다. 

세상에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존재하는 반면, 서툰 사람 역시 존재한다. 

네무레나이 콘야는 인생에 절망적일 정도로 재능이 없었던 것이다. 언니인 코아사가 모든 것을 대신해줬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올 수 있었지만 원래 홀로 생존할 수 있는 재목이 아니었다. 그런 콘야가 정말로 모든 것을 타인에게 위탁하는 것은 전에 없던 해방감과 쾌락을 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코아사의 인생을 보며 살 수 있다. 콘야는 자신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룬 업적에 흠뻑 빠져버렸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살아가던 중, 콘야의 마음 속에서 작은 욕망이 싹을 틔웠다. "좀 더 채워 넣고싶어."

 

 

콘야가 가진 재능과 가능성은 최악의 방식으로 눈을 떴다.

과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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