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올리의 유복한 집안은 타인이 보기에 재능을 갈고 닦기엔 매우 최적의 환경이었으나,

조부의 권력이 막강한 집안이였기에 조부의 마음에 들지 못하면 집안에서 쫓겨나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향의 재능을 타고난 샤올리는 조부의 눈에 들게되었으며 부모에겐 하늘이 내린 자식이었다. 

 

누구보다도 빨리, 조부의 마음에 들어야한다.

한시라도 빨리 조향사의 길을 걷게해야 한다. 

그의 부모는 이 생각에 사로잡혔다.

 

강도 높은 교육과 향료의 원료 물질들을 익혀야 하는 빼곡한 스케줄. 엄격한 집안의 분위기.

잘 버텨내면 조부로부터 평안한 삶을 약속받을 수 있으며 중국 최고의 조향사가 될 것이니,

이를 따르지 않으면 조향사의 꿈은 어림도 없음을 그에게 일렀다. 

어린 나이에 향기훈련을 받으며 조향을 시작한 샤올리는, 

실패하거나 실수 할 때마다 조부와 부모로부터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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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 능력을 크게 인정받은 샤올리는 조부의 권력으로 향수 프로젝트에 큰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가 만든 향수로 중국 본토가 향수 열풍에 휩쓸렸다.

그의 향수가 만들어지는 족족 대 성공을 거두었다. 조부의 사랑을 아낌없이 받게되었다.

 

하지만 제대로된 명성과 보상은 회사와 조부에게 돌아갔다.

관련 업계 사람들에게 이름은 날렸다 해도 그 뿐이었다.

그에게 제대로 된 보상은 돌아가지 않았다.

조부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회사의 매출과 명성이 올랐기 때문임을 알았다.

나아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조부로부터 더 큰 자리는 앞으로 보장받지 못함을 알게되었다. 

샤올리는 그 날, 방에 틀어박혀 숨죽여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펼친 능력에 대한 보상을 받고싶었다.

가족들의 눈치를 보고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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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어 병원신세를 지고있으며 회장직에서 은퇴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집안은 혼란 그 자체였다. 회장 후계자의 이야기부터 재산과 같은 문제로.

 

샤올리는 그 틈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향수를 들고 몰래 조부의 병실로 향했다. 

그리고 그 향수를, 쇠약해져 움직이는 것도 버거운 조부에게 시향하게 하였다. 

이제껏 맡아보지 못한, 아주 진한 매혹적인 향기였다.

 

샤올리는 조부에게 속삭였다.

‘이 향수를 조부님께 드릴테니, 제 부탁 하나를 들어주세요.’라고.

 

몽롱해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조부의 엄지에 붉은 지장을 묻힌 샤올리는, 

조부에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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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그의 향수 공방이 문을 열었다.

회장의 후계자 자리는 샤올리의 부모에게 넘어갔으며, 

샤올리는 집에서 나와 조용히 거주지를 옮겼다. 가족으로 부터 오는 연락도 전부 무시했다.

어찌됐던 당분간은, 자신만의 인생을 드디어 살아볼 수 있을것 같았다.

 

샤올리의 향에 매혹된 조부가 생전 찍어준, 서류 한 장 덕분에 부모도 샤올리도,

원하는 바는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