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우연과 오지랖이었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는 우연히도, 웨이웡이 알던 정보를 애타게도 찾았다.

그에게는 가치 없는 자그마한 정보. 그런 것에 목을 매는 이가 우습고도 가여워 알려주었다. 그것이 시작. 그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돌아오던 날이었다.

 

그의 배경은 수많은 정보가 오고가는 곳이었다. 혹은 정보를 얻기 위해 커다란 발품이 필요하지 않는 위치. 웨이웡은 자신의 위치를 적절히 활용할 줄을 알았다. 

 

하나. 단순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둘. 사람과 많은 소통이 필요치 않은 일. 

그것만으로, 정보상이란 일은 웨이웡의 환심을 사기에는 충분했다.

 

그는, 역시나 익명을 보장받기를 원했다. 눈에 띄지 않는 위치를 견고히 유지하고 싶었기에 정보상만은 취미로 간간이 이어나갈 뿐이었다. 제 이름인 ‘웡’-마치 개가 짖는 듯한 발음-에서 따온 ‘차우차우’란 닉네임을 쓰며 오직 온라인을 통해서만 의뢰를 받았다. 

 

본격적인 정보상 일을 시작한 것은, 그가 한국으로 적을 옮긴 후 부터였다. 

갓 성인이 되어 사립탐정의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그는 자신의 취미생활의 성을 견고히 해나갔다.

취미인 만큼, 그는 제 정보의 값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정보계의 시세를 무시하지 않을 만큼.

딱 그정도가 적당하다 여겼다. 일이 내킬때면 때때로는, 값을 받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는 제 재능을 사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지만 딱 한 번, 베일에 쌓여있던 중국의 국가 주석의 배후를 폭로한 적이 있었다. 심심풀이 혹은 변덕이라 불러도 좋았다.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라 불리우던 것이었으니,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기 위한 좋은 시험감이 되어줄 터였다. 이 시도는 비단 그 뿐 만이 아닌 다른 정보상들이 빈번히 도전하는 과제이기도 했다. 자신의 실력을 자만하던 자, 심심했던 자, 되면 좋고 안되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시도한 자. 그것의 정보에 접근하는 이는 많았다. 성공한 이가 없다는 것이 흠이었지만.

 

그리고 그는 결국, 정보를 쥐는 것에 성공한다.

쥐었던 정보는 본인에게는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 다만 그 정보를 원하는 자는 많았기에 애타게 찾는 이들에게 넘겨주었지. 그 결과 배후는 암살당해 무능해진 중국의 국가 주석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되는 사태가 발발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저 가성비가 좋은 정보상이라 평가받던 그는 뛰어난 정보상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정보상들 사이 암암리로 그를 칭찬하는 사람이 생겼고 업적은 전설처럼 떠돌았다.

자신의 변덕이 시선을 모으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그 후로는 크게 눈에 띄는 일을 하지 않았다.

적어도 사적으로 그의 능력을 쓰는 일은 없었다. 이미 받은 관심과 기억을 없애는 방법은 없었지만 그렇게 한다면 세상이 자신을 잊어줄 거라 믿듯. 

 

다만 때때로 그의 배경을 통해 얻어내는 정보 때문일까, 완벽히 가리지 못한 증거들을 따라간다면 그가 누군지 유추해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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